하동칼럼

질문은 가치를 창출한다 - 여호영

하동신문 0 250

질문은 가치를 창출한다

                                                           여호영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서울 코엑스에서 G20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한다. 전 세계기자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회의 준비에 고생한 한국민에게 답례를 하고 싶단다. 한국 기자들 중에서 질문을 하라고 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 오바마는 다시 한국기자들에게 질문 하기를 권한다. 50여명의 한국 기자들 중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뻥긋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길 대여섯 차려 진행된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중국기자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하겠다고 한다. 오바마는 그래도 한국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준다고 한다. 한국 기자들은 계속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오바마는 할 수 없이 중국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준다. 이런 모습은 한국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고 있다. 해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기자가 어쩌다 질문을 하면 질문한 사람의 문법이 틀렸다고 뒷다마나 친다. 

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기피하고 있다. 일 년 전쯤 외국 순방 중 기내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때 국내 현안은 질문을 하지 말라고 했다. 질문의 위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우선 모순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질문은 대상이 진실에 비추어 어떤 오류를 담고 있는지를 밝혀 낼 수 있다. 질문을 통해 어떤 팩트가 효과적인 면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다. 그만큼 질문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질문이 줄어들거나 멈춰 있다면 이런 시회는 건전한 사회라고 볼 수가 없다. 

대학 교수들이 강의 준비를 한다. 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학생들이 무슨 질문을 할 것인가 이다.  나올 만한 질문을 유추해 본다. 그 질문을 강의 내용으로 담는다. 반대로 가장 질 낮은 강의는 질문이 없을 거라는 전제 아래 준비된 강의이다. 교수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송곳 같은 질문력이다. 인생을 빛나게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 질문을 한다. 좋은 질문을 위해 질문을 설계한다. 질문에 앞장 선다. 우선 질문은 인간관계를 증진시킨다. 질문을 받는 사람은 우선 고마워한다. 자신을 인정해 준다는 점에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가지는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 그 질문의 핵심과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질문에 있어 분명한 의미 전달이 필수적이다.

좋은 질문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시의적절성이다. 제때에 알맞은 것이어야 한다. 둘째로는 설계가 되어야 한다. 질문들끼리 엉키면 안 된다. 깊이 있게 내려가는 질문의 경우 깊이의 정도를 관리하면서 질문을 펼쳐야 한다. 셋째로는 질문이 자신에게 어떻게 유용한지를 간략하게 밝힌다. 자신 뿐 아니라 주변 동료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욱 좋다. 넷째로는 질문은 지식의 밭을 갈고 있음을 제시해야 한다. 질문은 지식의 문이다. 지식의 체계 안에서 질문의 위치와 의의를 설계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지식의 체계를 얼마나 증진 시킬 것인지 미리 가름해 본다. 이런 것들이 충족되었을 때 좋은 질문이 된다. 

 

사람들마다 고유한 지식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적이다. 질문은 이것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묶이면서 구조화된다. 통합된다. 지식의 질이 높아진다. 질문은 가치 증진에 유용한 도구다. 질문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린이에게도 질문을 권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틀린 질문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더 적절한 질문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질문을 안 하는 것을 바보라고 한다. 질문을 통해 황금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을 마다할 필요가 있겠는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호기심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적절한 질문을 설계해 본다. 그리고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질문을 수행한다. 그러하면 관심 있는 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솟아 나온다. 인생의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질문을 한다. 질문은 새로운 영역에 더 높은 가치의 눈을 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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