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자서전을 쓰자 - 여호영

하동신문 0 295

 자서전을 쓰자

                                                              여호영

 

인류문화사는 지금도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고 있다. 큰 원칙을 품고 있다. 사람들마다 임금이 되어 간다. 단지 사람마다 느끼는 속도감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최근 광화문 광장에 백만 명  대 군중이 모였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모두 다 웃고 있다. 찡그리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각자가 임금님임을 뽐내고 있다.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은 볼 수가 없다.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핸드폰 안에는 많은 기능들이 들어 있다. 10가지가 넘는 전자제품들이 가진 기능들을 한 곳에 묶어 놓았다. 핸드폰이 나오면서 수많은 전자제품 제조 공장이 문을 닫았다. 라디오, 텔레비전, 녹음기, 카메라, 전화기, 무전기 등 제조공장이 그렇다. 타자기 공장도 마찬가지다. 

 

타자기로 글을 쓰던 사람이 핸드폰으로 글을 쓴다. 핸드폰이 나오기 전인 지금부터 30여 년 전쯤에는 자서전을 쓰는 사람이 만 명에 한명 꼴이었다. 컴퓨터의 워드프로세스는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자서전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현재는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손바닥 안의 핸드폰에다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 이미 임금이 된 모든 대중들은 자서전에 대한 인식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생에 한 번만 쓰는 것이 아니다. 여러 번 쓸 수도 있다. 

 

 

자서전은 시간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핸드폰 속의 수많은 사진들도 자서전에 들어간다. 자서전을 책으로 꼭 안 내도 된다. 책으로 내더라도 10권 정도만 인쇄할 수도 있다. 자서전 안에는 글이 없어도 된다. 목소리만 또는 동영상만 담고 있어도 된다. 뉴미디어 위주의 자서전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카톡에 담겨있는 대화 내용들도 자서전의 좋은 부품과 소재가 된다. 일기가 모이면 좋은 자서전이 된다. 자서전은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 당사자가 기획하고 쓴다. 자서전에는 어떤 법칙이나 형식이 없다. 분량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공개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살아온 지금까지를 정리해 보고 싶을 때 자서전은 특히 유용하다.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러면 더 나은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자서전이 주는 최대의 선물은 자신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스스로 갖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료 등도 정리 정돈 해 놓을 수 있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때의 그곳을 자유롭게 스케치 해 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다 보면 그 곳에  잊혀질 뻔한 과거가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과거 회상은 침애 예방에 결정적이고도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자서전을 쓰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 역량을 발견하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남보다 많거나 큰 역량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다른 나만의 주제 영역에서 조금만한 관심사항과 역량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류문화발전의 큰 줄기의 물결 덕분에 수많은 임금님들이 탄생되었다. 그러나 이 임금님들의 공통된 아픔이 있다. 의식주 생활은 편한데 뭔가 마음 한구석에는 공허함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임금님들은 아직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임금은 되었으나 제대로 임금 노릇을 할 수가 없다. 

 

자서전에 도전하다 보면 이러한 숨어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서전의 목차를 생각해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10년 걸릴 자서전 쓰기도 오늘 제대로 시작해야 10년 후에 끝낼 수 있다. 시작을 미룬다면 자서전의 유용함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늦추게 될 것이다. 자신이 발견한 자신의 관심사항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관심사항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항로를 제대로 잡았다는 것이다. 항해하는 배가 가고자하는 항구와 그 곳까지의 항해 환경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과 같다. 자서전에는 글의 량에 제한이 없다. 글은 많아도 좋고 전혀 없어도 된다. 자서전은 자신을 반추해보는 유용한 일거리가 된다. 자서전 쓰기에 도전해 보자. 인생 항로가 새롭게 또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