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단상 - 웰다잉 전문강사 심홍규

하동신문 0 83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단상         

                                                    웰다잉 전문강사 심홍규

 

 우리나라 영안실은 호텔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반면, 임종 환자를 위한 “임종실”을 갖춘 병원은 드물다.

규모가 큰 종합병원에서는 매일 환자들이 임종하고 있는데, 1인실에서 사망한다면 임종과정의 경험이 그 가족에 국한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다인 실 에서 함께 입원해 있던 환자나 그 보호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실상이다.

본인이나 그 가족들은 육체적으로 편안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가장 안정된 분위기에서 임종 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임종 후 영안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문화 때문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호스피스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의료인의 역할이나 의료제도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구하고자 진지한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호스피스 사업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호스피스제도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다. 호스피스제도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호스피스가 이루어지려면 “무의미한 의료”의 중단이 전제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차는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연명의료를 계속 하면서 호스피스 진료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데, 사회가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민 반응에 가까울 정도로 거부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희생가능성”과 “연명가능성”여부는 구분하여 검토 되여야 할 것이라 생각 된다. 

의학의 발달로 회생가능은 없으나, 장치를 이용하면 연명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점점 증가는 추세다. 회생가능이 없으며 연명가능 기간도 짧은 말기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만성간경화 환자가 건강보험적용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회생가능성은 없으나 연명가능 기간이 긴 환자들에 대한 결정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의료 상황에서 존엄하게 죽으려면 연명의료 결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 사회도 함께 논의에 참여해야 할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삶을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새로운 “임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을 함께 고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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