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성교육보다 더 중요한 죽음교육 - 웰다잉 전문강사 심홍규

하동신문 0 65

   성교육보다 더 중요한 죽음교육                

    웰다잉 전문강사 심홍규

                                                

 구성애 씨 가 방송을 타면서부터 대한민국 사회에 꼭꼭 숨겨두었던 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 되고 대중화의 급물살을 탔다. 10년이 지난 현재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었고 사회 전반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처음 성을 사회로 끌고 나왔을 때 반응이 어떠 했던가 ?

죽음교육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젠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출생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이 난다.

 삶과 죽음, 도덕경의 표현으로 말한다면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와 무는 서로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새끼줄이 서로 꼬여서 하나의 새끼줄이 되듯이, 유는 무와 관계를 맺고 무는 유와 관계를 맺는다.

죽음은 인간 발달 마지막 단계이며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또 성과 죽음은 오랫동안 금기의 대상이었으나 성교육을 통해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완화된 것처럼 죽음교육을 실시하면 죽음에 관한 문제들 또한 호전될 것이라 생각된다.

한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삶의 시작인 출생도 중요하지만, 삶의 마지막인 죽음도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사는 것,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만 얘기하지 죽음은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죽음을 터부시하고, 어둡고 음침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과히 자살 왕국이라 불러도 될 만큼 자살자 수가 많고, 자살 시도자가 많다.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인 귀한 생명이 자살로 사라지고, 멸실되고 있다. 그래서 생명교육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자살률을 줄이고, 자살자 수를 줄이기 위해 생명의 가치, 삶의 의미만 강조하는 생명교육에만 치중했지, 죽음을 논하는 죽음 교육은 도외시되고, 다뤄지지 않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공포, 분노, 슬픔, 수용은 금기 사항이었다. 이제 생명을 논하기 위해 죽음을 얘기해야 하고, 산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죽음을 가르쳐야 한다. 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성교육이 활성화됐듯이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죽음과 죽음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죽음과 죽음 교육을 터부시하지 않고, 금기시하지 않아야 한다.그러면, 죽음 교육은 언제부터,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으로, 누가 실시해야 하는가. 첫째, 죽음과 죽음 교육의 문제를 대중화해야 한다.  죽음을 터부시하고 금기시하며 장롱 속에 넣어만 둘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야 한다. 죽음을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삶의 완성을 위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회로 끌고 나와야 한다. 둘째, 죽음 교육이 공교육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초등··중등·고등 교육의 영역에 죽음 교육 과목이 편성돼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죽음이 무엇이며,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도 가르쳐야 한다.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를 가르치기 위해 아름다운 죽음이 어떤 것인지도 가르쳐야 한다. 미국의 경우 70년대에 이미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죽음에 대한 교육과정이 1,00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뉴스위크 1978.5.1.) 셋째, 죽음 교육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온·오프라인 평생교육기관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실시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죽음과 임종, 사별과 애도에 대한 과목이 개설돼야 한다. 더욱 의미로운 삶을 위해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자살률을 낮추고, 자살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죽음 교육은 꼭 필요하다.

 

현대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순간.

아름다운 죽음은 없지만 인간다운 죽음은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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