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일람하다 -여호영

하동신문 0 11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일람하다

                                                  여호영

 

몇 십 년 전부터 기회가 닿으면 이 책을 집에다 비치하고 보고 싶었다. 이 희망이 최근에야 이루어 졌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학교의 은사로부터 들었다. 한 사립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한국문화사대계를 편찬했다. 바로 다음에 국가의 엄청난 예산으로 이와 비숫한 

대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문화사대계는 요즈음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에 의해 기획되었다. 발간 당시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의 한국학 학계에서는 해방 후 한국문화사의 3대 업적 중 하나라고 칭송한다. 이 성과물을 바탕에 깔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한 질의 분량이 대단하다. 약 1억자로 구성되었다.이 단어들이 서술하고자 하는 원 의미를 중언부언한 것이 없도록 편수가 잘되어 있다. 먼저 대백과사전에 실릴 후보 항목(아티컬)을 선정하였다. 이를 기준으로 상향식으로 민족문화분류표를 만들었다. 항목의 분류표를 확정하였다. 각 후보 항목은 민족문화분류표상의 어느 부문에 속하는 어떤 항목으로 배치 또는 배속시켰다. 이렇게 함으로서 유사한 항목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 봉쇄를 하였다. 또한 어떤 사실을 어느 항목에서 다룰 것인지를 분류표대에 분류된 대로 판단하였다. 어떤 사실이 분류표상 어느 항목에서 다루는 것이 합당한지를 판단하였다. 이렇게 정치한 편집을 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진은 약 10회 정도 반복하여 나온다. 약간의 핀이 다르게 촬영된 것도 같은 사진으로 보면 이 숫자보다 더 많다. 전반적으로 편집이 잘되었다. 칼라의 원색 재현은 85% 정도가 된다. 인쇄의 품질이 떨어지는 면은 전체에 걸쳐 10쪽 이내이다. 

 

한 쪽 한 쪽 넘겨 보는 데에 꼭 두 달이 걸렸다. 평균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봤다. 전부를 다 보고 난 소감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를 가장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책을 봤다는 것이다. 전체를 빠짐없이 또 상세하게 기술하여 놓았다. 모든 내용은 그 항목의 전문가가 참고문헌에 의거 기술하였다. 모든 항목에는 서술자의 성명을 명기하여 놓았다. 모든 쪽 마다 빠지지 않은 항목은 인명이다. 다음은 문헌이다. 다음으로는 사진으로 주로 기와집이 많았다. 사진이 글 보다 더 이미지로 강하게 남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민족문화에 수많은 인명이 나온다. 인명 한 사람마다 그 사람의 생애를 요약하여 놓았다. 문헌들은 한국민족문화의 광범위함과 정치(정교)함을 말하고 있다. 

 

근대국가로의 이행을 위한 골든 타임이 있었다. 1860년부터 1900년까지 40년간이 골든 타임이었다. 골든 타임 후반기에는 정신을 차리고 국가를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 시간 동안에 통치의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 이유는 이 시스템에 포함된 주체들 즉 관료 및 시민들의 근대국가 건설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대한제국의 분투가 엿보였다. 다음으로 특이점은 샤마니즘 관련 항목이 많았다. 전국적으로 무속인이 약 40만 명이 아직도 이 분야에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백과사전을 4-5번은 더 볼 생각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관심 있는 것은 항목(아티컬)을 읽을 것이다. 한자를 배울 것이다. 많이 나오는 데 비해 아직 모르는 한자를 우선 배우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원문을 읽는 훈련을 할 것이다. 번역해 놓은 것이 있겠지만 스스로 그 의미를 음미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두 번째 백과사전을 일람한 다음 또 다른 에세이를 쓸 예정이다. 그 내용과 지금 이 내용과는 차이가 무엇이 될 것인지 벌써 궁금해 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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