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품격있는 소통(疏通) - 문화원장 -

하동신문 0 130

품격있는 소통(疏通)

- 문화원장 - 

 옛날부터 그랬지만 지금은 소통(疏通)이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최대의 화두가 되어 누구든 부여받은 자리에 취임하면 진심이 담긴 격의 없는 소통으로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하는 것을 자주 보아 왔으며 그 말을 믿어왔다.

 그러나 그 다짐과 약속은 작심삼일로 끝나고 권의주의와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남의 말은 들을려고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강조하고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행태를 상대는 불통이고 독선이라고 비판하지만 당사자는 모르는 것인지 모른 척 하는 것인지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소통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나누는 것이고 내가 느끼는 걸 남들도 느끼게 하는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 하는 소통을 소통이 아니고 불통이라고 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도 ①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함 ②의사가 서로 통함 ③ 도리와 조리에 밝게 하는 것 ④ 덮이거나 막힌 것을 열어 트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교수가 소통을 다룬 에세이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를 펴냈다. 그 에세이에는 최 교수가 2000회가 넘는 국제회의에서 통역을 맡아오면서 소통의 대가들에게서 배운 스물여섯가지 소통의 비법을 고스란히 담아 소개하고 있어 우리사회의 모든 리더들이 한번쯤은 읽어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고 최 교수가 소개한 비법 중 “청중이 단 한 번도 시선을 떼지 않고 주목해줄 수 있는 시간은 2분이다. 혼자 시간을 독점하지 마라. 2분은 민주주의다”는 말은 정치지도자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하고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필자도 가끔 자기주장만 강조하고 남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선생님은 99%듣고 1%만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며 누구든 귀신도 아닌데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었을 원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으며 소통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다.

 지구촌이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스마트시대지만 아직은 우리 국민들이 읍면동장이나 시장군수, 시도지사를 찾아 방문 할 때는 엄청난 고민 끝에 찾는 것이므로 편안하게 맞이하여 눈을 맞추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해서 들어만 주어도 그 사람은 방문목적 달성과 관계없이 존경과 신뢰를 보내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내가 오늘 00면장을 찾아갔더니 반갑게 맞아 주고 차도 한잔 대접하면서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에 사람 대접받은 기분이 들었다며 자랑하게 되는 것이며 반대로 뭐 때문에 왔소? 그런 억지는 안되요 하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말하고 가라고 했다면 그 사람은 서러움에 집에 가서도 잠을 못 잘 것이다.

 지난해 모단체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을 찾아 방문 대화를 갖는다고 해서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화를 마치고 오신 분을 며칠 후 우연히 만나 대화가 잘 되었습니까? 고 물었더니 우리말은 들으려고도 않고 자기말만 하고 가라고 그러는데 그게 무슨 대화입니까?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아직도 진정한 소통의 길이 멀게 느껴져 아쉬움이 컸다.

 국제회의 통역사 최 교수도 훌륭한 소통은 행운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닌 준비의 결과물이라고 했듯이 그 기관이 방문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여 철저하게 대화준비를 하고 방문자의 의견을 경청해주었으면 불신의 벽을 넘어 상생의 해법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입지자의 자질과 경륜도 따져야 하겠지만 얼마나 진정성 있는 소통의 의지가 있는지도 꼭 따져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겠으며 내외군민 모두가 진정한 소통으로 이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하겠으며 혹시라도 무시당하거나 푸대접 받아 서러운 통곡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는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지역 리더 모두가 99% 듣고 1%말하는 진정한 소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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