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모든 결심은 설날에 하자 - 최 영 욱 (시인) 01.22
지독한 추위였다. 3한4온도 오리무중이었다. 추위는 끝이 없을 것 같았고 반도는 꽁꽁 얼어붙었다. 지독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에 아들 둘을 보낸 필자는 택도 없는 방송을 본다. 이쪽보다 그쪽 날씨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온다. 어쩔 수 없음 때문이다. 영하 16도를 오르내리는 그 곳의 추위 속에서는 내 자식 ..
성공적 직장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 김영기(고려대학교경영대학원 외래교수) 01.14
희망의 새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 때쯤이면 사람들은 영어공부를 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등 많은 목표를 세운다. 그 중의 하나가 건강관리이며, 건강을 위한 핵심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규칙적 운동이 직장의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신입사..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 / 이현도 (논설위원/ 언어학박사) 01.08
이백(李白)은 시에서  “하늘과 땅은 만물이 쉬는 숙소(夫天地者, 萬物之逆旅)”라 했고,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光陰者, 百代之過客)”라 했다.하늘과 땅 사이에 만물이 머물고, 시간은 만물 속에 부유하다 사라지는 나그네 같다는 것이다. 만물을 두고 볼 때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이 없다. 세월의 과객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생물은 태어나서 늙고..
헐렁한 세밑 - 최 영 욱 (시인) 12.17
바람 몇 줄이 가장자리가 얼어붙은 섬진강 위를 쏴아 흝고 지나간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강을 찾아온 철새들은 각자 다른 모습들로 서 있다. 익숙한 풍경이다. 움츠리고 더욱 움츠려야 살아남는다. 오늘따라 저들이 더욱 추워 보인다. 단지 산다는 것과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물음들이 백사장과 길 위에서 교감한다. “우리..
긍정적 말의 힘에 유의하자 - 김영기 교수 12.10
수년 전 미국의 조지W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모교인 예일대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이다. “우등상, 최고상을 비롯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생 여러분, 잘했다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C학점을 받은 학생 여러분께는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누에고치가 입에서 실을 풀어 집을 짓듯이 사람도 입의 말을 통..
하아무/소설가, 동화작가 11.26
학교 밖 청소년 배제해서 안 되는 이유 동시를 쓰는 여자 후배는 4년 전쯤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를 갔다. 동시 쓰는 것 외에 가정주부이자 선생님이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은 단 둘뿐이다. 학생이 둘뿐인 외딴 섬마을 선생님이냐고? 당연히 아니다. 섬마을은 고사하고 용인의 24층짜리 아파트에 산다. 학생은 5학년 아들과 연년생 딸이다. 홈스쿨링 하는 후배 이..
길, 치유와 사색의 공간 - 최영욱 시인 11.18
어둑시근한 길 위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늘게 내리던 비는 머리카락에 모였다가 뺨을 타고 흐른다. 늦은 가을의 바람은 차가웠다. 갈림길, 구부러진 길, 애매한 길의 모서리마다 표시를 하거나 혹은 바닥에다 노란 칠을 한다. 육지 속에 만드는 등대 같았다. 하면서도 계속되는 의구심은 떨칠 수 없었다. 과연 누가 이 길을 걸을 것이며, 이 길이 그들에게 무엇을..
딴 생각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 김영기 교수 11.11
“어디에 있었던 거야?” 팀장이 묻는다. “이발 좀 하고 왔습니다.” 김 대리가 대답한다. “근무시간에 이발을 하면 어떻게 하나.”팀장이 화를 내자 김 대리가 완강하게 한마디 한다. “머리카락은 근무시간에 자라는데 왜 안 된다는 겁니까?”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지 않고 딴 청을 피우는 김대리의 행동이 우습기는 하지만, 만약 김 대리가 열심히 하던 일을 고민하..
가을 야간산행을 하면서 / 이현도 (언어학박사 / 논설위원) 11.05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철이다.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금새 겨울바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뉴스에는 대청봉에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니. 가을이 참 짧아졌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 아쉬운 것이 가을만한 계절이 없다. 봄도 짧긴 하지만 여름이 기다리고 있는 계절이라 여름 속에 봄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으므로 그렇게 짧게 느껴지지 않는 계절..
제주 올레길보다 섬진강변이 더 정겹다 10.28
하아무/소설가, 동화작가 사실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할 일은 태산 같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제주도라니! 그것도 이틀씩이나! 모르는 이들은 제주도 간다니까 “너무너무 좋겠다”며 부러워했지만 솔직히 내 속은 그게 아니었다. 그 왜 있지 않은가, 만화에서 말풍선 속에다 뒤엉킨 실타래로 인물의 속마음을 표시하는 것 같은. 당장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