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성(姓)의 유래에 대해 / 이현도 04.22
세계사람들의 성(姓)의 유래를 캐어 보면 그들 조상들이 살던 곳과 직업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독일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성씨는 뮐러이고, 그 다음이 슈미트이다. 그리고 마이어, 슈나이더, 호프만, 피쉬어, 베버, 바우어 순으로 많다. 슈미트는 ‘대장장이’라는 뜻이고, 마이어는 ‘골짜기사람’, 슈나이더는 ‘옷만드는 사람’, 호프만은 ‘성에서 일하는 사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 하아무/소설가, 동화작가 04.15
대하소설 <토지>의 명성으로 작가 박경리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의 한 사람이 되었지만, 인간적인 삶은 불행하였다. 스스로 ‘불합리한 출생’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탄생부터 그러했다. 열넷 나이에 결혼한 아버지는 네 살 연상의 어머니를 그다지 깊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곳저곳 자주 떠돌아 다녔고 다른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다시 말해 아버..
마음 속의 수류화개 / 이현도 (논설위원. 언어학박사) 04.01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라는 선시(禪詩)가 있다. 이 시를 두고 송나라 때의 시인이자 화가인 산곡도인 황정견(1045-1105)이 지은 차시(茶詩)라고 말하는 이도 있고, 또 아니라고 하는 이도 있다. 시의 아름다움 때문에 차인이나 서예가들이 무척 좋아해 왔다. 차인이었던 추사 김정희가 즐겨 썼다. 명색에 전통찻집이라..
리더십 인플레이션 증후군 - 김영기 교수 03.25
오늘날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은 처세술, 조직정치, 인간관계 기법 등에 관한 것들이다. 이러한 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에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고, 기분을 언짢게 하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있다. 옛부터 진정한 충신은 목숨까지 내어 놓고 임금에게 필요한 사항이라면 직언을 하였다. 민주화 된..
씨망태 속 생명의 소리를 듣다 하아무/소설가, 동화작가 03.18
603호 병실에는 모두 5명의 환자가 있었다. 아픈 몸이지만 나이가 많건 적건 답답한 병실에서 단박에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은 피차일반이라.그 중에서도 올해 76세가 된 할아버지는 유독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고전면에서 온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아들과 며느리가 들러 “아무 걱정 마시고 몸이나 다 낫게 해서 나오시고 이제 일은 고만 하이소” 하는데도 소용이..
국밥 한 그릇- 최 영 욱 (시인) 03.11
출렁대는 지구를 위로할 그 어떤 단어도 찾아내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꽃이 피었다. 꽃이 곧 필거라는 기다림마저도 행복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은 이미 터져버린 꽃봉오리 앞에서 무의미했다. 나무들이 견고하고도 모질게 닫혀 있던 그들의 입을 벌려 새순을 밀어내고 꽃을 피우는 그 순간에도 카리브해 연안은 계속 출렁거리고 있었다. 지구가 환하게 피워대는 꽃들이 ..
"못한다" 과장 - 김영기 교수 03.04
옛날 어떤 곳에 과장 한 명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버릇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부하가 어떤 제안을 해오면 약간 생각한 뒤에 십중팔구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다. "좋은 생각이군. 그러나 그건 곤란해. 왜냐하면 말이야…"에서 시작하여 "따라서 그렇게는 못한단 말이야 " 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 과장은 머리가 좋았던지 어떤 것이든 “못한다”는 이유를 ..
“꽃피는 하동에서 만납시다” - 하아무/소설가, 동화작가 02.25
전 문화재청장 했던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했다. 물론 섬진강을 따라가는 19번 국도를 말한다. 이걸 모르면 하동 사람 아니다. 시쳇말로 간첩이다. 하동사람 아니라도 다 안다.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리산 노고단을 저 멀리 두고 왕시루봉, 형제봉에서 뻗어내린 산자락 아랫도리를 끼고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은 이 세상에 둘..
설날 - 최 영 욱 (시인) 02.11
입춘(立春)이 지났다.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 비가 내린다. 그도 사흘 연속 비가 온다. 물기를 잔득 머금은 푸른 대숲에는 안개가 스멀거린다. 강가 대숲을 흟듯 빠져나온 안개는 강위를 미끄러지듯 건너 백운산 허리에 착 달라붙는다. 강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다 젖어 있다. 푹 젖어버린 산천은 금방이라도 봄을 피울 태세다. 사람이 사는 저자거리에도 ..
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 김영기 교수 02.04
노무현 정부시절 이해찬 전 총리는 태풍이 오는 날과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난 날, 그리고 철도 파업이 있는 날에 골프를 침으로써 언론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때 이 총리는 ‘사전에 약속되었기 때문에’ 또는 ‘골프장에서도 챙길 일은 다 챙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하여 ‘실수를 겸허히 인정하고 사과하면 쉽게 넘어 갈 일인데 일일이 토를 다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