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꽃, 그림으로 피어나다

하동신문 0 26

차꽃, 그림으로 피어나다

차꽃그림 전시 오픈

 

지난 27일 경남 하동 악양면 악양생활문화센터(옛 축지초)에서 민간문화단체 ‘차꽃사랑’의 그림 전시 <차꽃, 그림으로 피어나다>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악양생활문화센터 마중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악양생활문화센터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의 후원, 차꽃사랑회가 주관하였다. 

차꽃사랑은 올초 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 제 3회 차꽃그림전을 개최했었다. 그 전시를 악양생활문화센터 운영매니저가 참가해 차꽃사랑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번 마중물 프로젝트에 악양생활문화센터 내 전시 공간에서 차꽃 그림을 지역민에게 선보이면 어떨지 제안, 두 단체가 의기투합하여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전시는 그간 차꽃사랑이 미술인들에게 기증받은 차꽃 그림 90여 점 가운데 각 주제에 맞는 그림을 선별하여 전시했다. 

차꽃은 차나무에 피는 꽃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흰색 꽃잎에 노란수술을 가진 작은 꽃이다. 그 모양이 소박하고 찻잎 사이에 가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꽃으로 유명하다. 특히 차나무는 지난해 핀 꽃에서 맺은 열매와 새로 핀 차꽃이 함께 있는 ‘실화상봉수’로 다산을 의미하기도 하며 어머니와 딸의 만남을 상징하여 딸이 결혼할 때 사주단자 안에 넣어주기도 한다.  

‘차꽃, 그림으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차꽃의 미학을 겸손, 아이의 미소, 짙은 사색, 고요, 어울림이라는 5개의 키워드로 분류하여 34점의 그림을 걸었다. 

‘겸손’을 주제로 한 그림은 오롯이 차꽃을 비중 있게 그린 작품들이다. 찻잎 사이에 숨어 피는 차꽃의 돋보이려 하지 않고 다투지 않는 겸손함을 그린 그림이다.

‘아이의 미소’를 주제로 한 그림은 말 그대로 아이의 미소를 닮은 차꽃의 순박함을 담은 그림들이다. 이 그림들은 일러스트적인 기법으로 밝고 맑은 색채로 그린 차꽃 그림을 선별해 차꽃의 천진난만함을 강조했다.

‘짙은 사색’ 파트에서는 차꽃의 맑고 명상적 기운을 캘리그라피와 접목한 작품을 주로 모았다. 

‘고요’를 주제로 한 그림에서는 차밭을 걸을 때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차꽃은 세상의 모든 잡음을 흡수하는 고요함을 갖고 있다. 여러 송이의 차꽃들이 모여 펼쳐놓는 백색 소음 같은 고요함을 노래한 작품들만 모았다.

‘어울림’ 파트에서는 우아하지만 저 혼자 겉돌지 않는 차꽃을 담았다. 차꽃을 찾은 작은 새, 다기에 둥실 떠 있는 차꽃잎 등은 자연과 더불어, 생활과 더불어 있을 때에도 돋보이는 차꽃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그림을 제공한 ‘차꽃사랑’은 화개면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민간문화단체로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차문화 중에서도 ‘차꽃’을 중점적으로 부각하여 화개 지역의 차문화를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차꽃사랑은 매년 11월 첫째주 <틔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전국의 미술인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차밭 현장에서 차꽃을 그린다.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작품이 그려지며 당일 예비 작가인 초, 중, 고 학생 60여명이 참가하는 사생대회도 개최한다. 초청 작가들은 학생들의 멘토로써 작품 지도와 자신의 작품 활동을 겸한다. 이번 전시회에 걸린 그림도 지난 3년간 틔움 행사를 통해 기증된 작품 총 90여점 중에서 선별한 것이다. 올해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틔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를 주최한 악양생활문화센터는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운영하는 구름마는 하동 지역으로 귀촌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20여 명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있다. 

‘구름마’는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는 의미로 문화예술을 지역에 퍼뜨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현재 구름마는 그림책 학교, 출판, 전시,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중이다. 또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여행 프로그램과 접목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문화 사각 지대인 농촌에 문화예술의 뿌리를 내리고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기대해 본다.                   /공영준 기자